모두가 큰 문제인 줄 알면서도 그 누구도 이에 대해 말하지 않는 현상을 ‘방 안의 코끼리’라고 부릅니다. 저희는 이 시대의 ‘방 안의 코끼리’인 기후위기와 관련해, 먼저 나서서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이들을 식탁 앞으로 모시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나날의 희로애락을 함께 밥을 나눠먹는 것으로 얼마간 달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식탁 위의 코끼리’가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엄살원’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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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
두부 김밥과 비건 아이올리 소스,
그리고 미소 된장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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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 야독, 영이 세 사람은 시사교양 PD 스터디에서 만났다. 함께 스터디를 했던 동료들이 각자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되어 스터디는 해체되었지만, 이후 세 사람은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 ‘식탁 위의 코끼리’를 기획한다. 스터디 외에도 세 사람은 같은 학교 신문사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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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레: 어서 와.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았어.
영이: 아니야. 나 오는 길에 자두 사왔어. 여름이잖아~
이레: 아이구 고마워라.
야독: 나는 맥주! 근데 이레는 맥주 말고 데미소다 마시고 싶대서 데미소다맛 과일 맥주로 사왔어.
이레: 잘 절충해서 사왔네. 고마워. 여기 좀 앉아. 내가 오미자 좀 타줄게.
(영이, 야독: 오미자 차를 마신다.)
영이: 음~ 맛있다~
야독: 마트.. 다녀오셨어요?
(웃음)
영이: 언니 우리 오기 전까지 뭐하고 있었어?
이레: 나 김밥 재료 준비하고 있었지. 근데 다 너무 짜게 됐어. 다들 김밥 싸본 적 있어?
영이: 나는 자취하고 당근김밥을 몇 번 만들어 먹었는데, 항상 제대로 안 말려서 속이 다 터졌어. 그래서 그냥 김이랑 밥이랑 당근을 같이 먹는….
야독: 그럼 내가 한 번 싸볼까? (비닐 장갑을 끼고 김밥을 말기 시작한다.) 뭐부터 넣으면 돼?
이레: 김에 밥 펴서 올리고, 단무지랑 우엉 사이에 당근 채 썬 거 넣으면 돼. 두부랑 묵은지 넣고.
야독: 이렇게? (돌돌)
영이: 오, 언니 재능 있는데?
야독: 이거 꼬다리 한 번 먹어봐. 어때?
영이: 오 진짜 맛있어! 간이 딱 맞아!
야독: 너도 먹어봐! 아아앙
이레: (와아앙) (엄지 척) 김밥 집 차리자 야독아.
야독: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버린 것… 빨리 저기에 상 펴고 먹자!
세 사람이 두부 김밥과 비건 아이올리 소스, 그리고 미소 된장국을 먹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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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김밥을 말며 숨겨진 재능을 찾아보세요
키 2cm만 숨은 게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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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읽는 느슨한 공동체
이레: 전에 학과 생활이나 신문사 활동으로 서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한 곳에 모였던 건 시사교양 PD 스터디였잖아. 그때 난 서로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되게 좋았어. 느슨한 공동체 같은 느낌? 매주 서로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사람인지 탐색해 나가는. 그때 서로의 글을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해.
일단 영이는 20대 청년으로 표상되는 또래의 삶과 사랑, 여가활동에 관심이 있다는 게 느껴졌어. 영이가 방송국 PD가 되어 시청률 공약으로 스카이다이빙을 하겠다고 했던 기획안이 떠올라. 영이의 글은 늘 밝은 에너지와 생명력이 넘쳤고, 무엇보다 재미있었어. 그 누구보다도 PD라는 일에 열정이 있었고 말야. 특히 사회문제를 다룰 때는 누구 한 명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 누구 한 명도 놓지 않겠다는 힘 있는 시선이 읽혔지. 영이의 글을 읽으면 그 누구도 차별받거나 외로움을 겪지 않는 세상이 이미 도래한 것 같아서 희망이 샘솟았어. 이런 시선으로 만든 방송 프로그램을 TV로 꼭 보고싶다, 생각하게 될 정도로. 야독은 영이의 글을 어떻게 읽었어?
야독: 영이를 글로 만나기 전에는, 엄청 착하고 따뜻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정이 많은 사람이구나 생각했었어. 그런데 글을 읽고 좀 놀랐던 건, 영이가 너무 재미있는 친구였다는 거야.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통통 튀는 재밌는 사람이더라구. 또 평범한 20대 청년 세대의 이야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글을 잘 써서 방송 매체에 적합하다고 느꼈어. 자기가 생각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이해시키고, 공감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 무엇보다 스터디를 진행할수록 처음 영이 글에서 보였던 당위적인 착함이 자신만의 철학으로 발전해나가는 게 보여서 좋았어. 불분명한 선과 악, 옳지 않은 행위를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 같은 성장과 변화가 보여서 독자로서, 또 친구로서 즐거웠달까.
영이: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다. 잘 말해줘서 고마워. 호호
이레: 맞아. 전에 영이가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자기 글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해줬었거든.
야독이 쓴 글도 기억나. 당시 야독은 다른 사람을 웃게 하는 것, 코미디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 야독 자체가 일단 함께 얘기하면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했지만 말야. 부당한 차별이나 폭력을 저지르는 이들을 희화화해서 풍자의 대상으로 만들거나, 당장은 웃음이 나오되 한번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뼈 있는 웃음, 즉 해학과 풍자를 잘 구사하고 활용한다고 느꼈어. AI를 비롯한 과학기술이나 새로운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 누구보다 신조어와 밈(meme)의 쓰임에 밝고, 유쾌하게 문제들을 넘나들면서 호기심을 갖고 재미있어 하는 이의 유희적인 시선이 읽혔지.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PD 준비를 그만두고 미디어 쪽 공부를 선택한 것도 나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영이: 나는 학보사에서 같이 일했을 때부터 야독이 너무 재밌었고 항상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 재미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멋있었어. (야독: 그건 도파민 중독자잖아!) 스터디를 할 때는 사회 전반적인 모습에 대한 야독의 통찰이 있는 게 인상적인 느낌이었어. 한 번은 야독이 세 사람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어. 각자 되게 성공한 직업을 가진 세 사람이 서로 자랑하고 추켜 세우기만 하니까 모임이 재미가 없는거야. 그러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까내리기 시작해. 그때부터 서로를 깎아내리면서 만족감을 얻고, 계속해서 우월감을 느끼려는 모습이었는데, 그게 우리가 SNS를 쓰면서 보여주는 모습과 맞닿아 있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것 같아. 또 하나는 야독이 chat-GPT의 시점에서 쓴 글이 있었어. 그게 형식적으로 독특했고,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읽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나는 야독이 PD 공부를 그만두고 다른 것 - VR이나 코딩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잘 어울린다고, 멋있다고 생각했어.
야독: (사랑 고백)
이레의 경우엔, 이레가 처음 스터디에 오자마자 쓴 글이 자기가 좋아하는 나무를 잃어버린 이야기였어. 근데 나는 그게 너무 충격적인거야. 어떤 보편적인 자연으로서 나무가 아니라, 길가의 몇 번째에 있는 ‘그’ 나무를 좋아할 수가 있다고? 좋아하는 나무가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어. 그렇게 이레라는 사람에 대해서 흥미를 느꼈고. 난 이레의 글도 글이지만, 이레가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해 피드백 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어. 나 같은 경우는 되게 테크니컬하게 접근했거든. 몇 문단의 이 부분이 좋았고, 어떤 부분이 어색했고, 이런 식으로 접근했는데, 이레는 글을 빙자해서 사람 마음을 읽어주는 느낌인거야. 이 글은 참 영이답다, 야독답다… 같은 식으로. 거의 테라피 받는 느낌? 이 따뜻함은 뭐지? 싶어서 신기했던 것 같아.
영이: 나도 이레가 처음 쓴 글이 제일 기억에 남아. 다른 사람들도 어느 정도 자아가 반영된 글을 썼지만 이레의 글은 진짜 이레가 반영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글에서 느껴진 이레는 소외된 사람들이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에 관심이 있었고, 그걸 피상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그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느껴져서 좋았어. 그리고 이레가 피드백을 할 때 되게 그 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그 글을 쓰게 된 맥락까지 봐주는 느낌이 들었어. 되게 어루만져주는 느낌?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드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나를 반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레의 글은 그렇지 않았고 이레는 글 속에 담긴 사람 자체를 보려는 느낌이 들었어.
이레: 아이고 그랬구나. 고마워. 내가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말들을 해줬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는데, 덕분에 내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는 게 생각났어.
사실 어떤 사람이 쓴 글을 보면 그 사람이 관심 있는 게 뭔지 잘 드러나잖아. 그때 글 쓰면서 무엇에 주안점을 뒀는지, 그리고 스터디에서 썼던 글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지금의 관심사랑 어떻게 관련이 있었는지 궁금해. 나는 주로 기후정의 시위에 나가거나, 사회 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주제의 글들을 썼던 것 같거든.
영이: 나는 의식적으로 모두가 불편해하지 않고 볼 만한 이야기를 쓰는 데에 집중했던 것 같아. 아무래도 방송은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가 봐도 재밌는 걸 만들어야 되잖아. 그래서 스터디 할 때는 내 생각을 어떻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도록 쓸 것인가, 그 연습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고. 오히려 기후위기나 비건 실천에 관한 얘기는 내가 혼자 따로 많이 접했던 것 같아. 내가 실제로 체감하는 변화나 뉴스를 보는 걸로 터득을 했지, 스터디에서는 의식적으로 그런 걸 약간 외면했던 것 같아. 시험에서 그런 얘기를 쓰면 과연 이걸 재미있어 해줄까, 하는 느낌이 들어서.
야독: 맞아, 그 문제가 사실 되게 피로감을 불러 일으키는 주제란 말이야. 그러니까 중요한 건 아는데, 들으면 왠지 모르게 피곤하고, 뭔가 거부감이 들기 쉬운 주제라서 나는 스터디 초반에 서바이벌 예능의 형식을 차용해서 어떻게 하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 같아. 그렇게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그때부터 나는 그런 거에 관심이 많았어.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대중 친화적으로, 하지만 너무 납작하게 만들거나 왜곡하지 않고 전달할 수 있을까?
그래서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까 문제가 생각보다 많이 심각한 거야. 어쩌다 IPCC 보고서*를 봤는데 지구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으면 안 된대. 근데 그게 거의 다다랐다는 거야. 그리고 올해부터는 이미 1.5도를 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잖아. 그런 거 보면 뭐야, 너무 심각한데? 왜 이 지경이 됐지? 싶은 거야. 너무 이상해서 아, 그러면 이 문제가 해결하기 어렵나보다, 하고 봤는데 또 전문가들이 이미 해결책들을 다 제시해놨어. 근데 안 하는 거란 말이야. 그럼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지? 하면서 계속 고민했던 것 같아. 다만 나는 개인이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잘 몰랐는데, 이레가 이런 프로젝트를 한다고 해서 그러면 나도 할래, 한 거지.
*IPCC 보고서: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 IPCC에서 주기별로 발표하는 보고서로서,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완화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2023년에 발표한 제6차 보고서에서는 지구온난화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이며, 지속되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온난화가 심화되어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 1.5℃에 도달할 것임을 밝혔다.
*1.5℃: 파리 기후 협약에서 합의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제한치. 1.5℃는 일종의 임계치(티핑 포인트)로서, 그 이상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해수면 상승이나 남극 빙상 붕괴, 생물다양성의 손실 등 급격하고 비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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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영이: 언제 제일 그걸 느껴? 진짜 큰일 났구나. 이젠 날씨가 진짜 예전과는 다르다. 이러다가 다 죽을 수도 있겠다.
야독: 의식하고 있으면 모든 게 다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긴 해. 나한테 제일 크게 다가왔던 건 22년 여름에 강남역에 홍수가 났을 때였어. 당장 일상에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는 장마가 온다고 하면 먼저 두려운 감정이 생겨나는 게 제일 큰 변화였어. 그리고 매년 여름이 좀 빨라지는 거? 올해도 좀 더 빨라진 것 같아. 전이랑 다른 풍경, 꽃이 안 핀다거나 단풍이 안 든다거나 하면 점점 위기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는 해.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을 때.
영이: 맞아. 나도 자연을 보면서 주로 느끼는데, 원래는 봄에 꽃이 피고 그 다음에 새순이 돋잖아. 근데 꽃이랑 새순이랑 같이 나오는 거야. 너무 따뜻하니까. 벚꽃 필 때 원래는 분홍색이어야 하는데 분홍색 옆에 연두색이 같이 있는 거지. 그런 걸 새삼 깨달을 때 큰일 났다, 이런 걸 느끼고. 옛날에 분명히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고 할 만큼 4월 중순에 딱 피었잖아. 근데 점점 빨라져서 이제는 3월 말부터 필 때, 그런 걸 느낄 때마다 심각성을 크게 느끼는 것 같아.
야독: 그것도 있어. 사과 안 열리는 거? 아빠가 청송에서 자라셨는데, 청송이 사과가 유명해. 친척들은 사과 농사를 지으시고. 그래서 아빠는 꼭 밥 먹고 사과를 드시는데, 올해는 병충해도 너무 심하고 더워서 사과가 안 맺혔다 하더라고. 근데 사과라는 게 아빠의 추억을 다 담고 있는 거잖아. 이제 좋아하는 사과를 못 먹게 생겼네, 생각하면 아빠가 짠해져. 기후위기가 더 심각해지면 유년기부터 지금까지의 아빠의 그 모든 기억이 없어지는 게 될까? 하고.
예전에 친구랑 같이 VR 영화를 기획했을 때 어떤 얘기를 했었냐면, 친구가 너는 기후위기를 생각하면 어떤 감정이 제일 많이 떠오르냐고 물어봐서 글쎄, 두려움일까? 하고 답했더니, 자기는 그거래. 아쉬움. 엄마랑 등산을 갔는데 엄마가 옛날에는 여기가 다 꽃동산이었고 산이 이만큼 예뻤다고 하는데 자기는 그걸 못 봐서 너무 아쉽대. 근데 내가 보고 있는 이것들도 이제는 못 보고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또 아쉬워진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앞으로 우리가 느낄 감정이 일종의 노스탤지어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이제는 보지 못할 것, 이별해야 할 것,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미디어에 비춰지는 기후 관련 이야기들은 공포심을 자극하잖아. 불이 나고 북극곰이 조그만 빙하에 고립되어 있고 끝내 죽는. 이게 되게 강력한 이미지들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이걸 안 보고 싶어하는 피로감이 많이 쌓여서 이젠 다른 종류의 감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어. 근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그 아쉬움이라는 감정이 좀 효과적일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
아, 그러면 이레가 만들었던 영상 '식물의 뼈'*도 그런 감정에서 비롯된 걸까? 아니면 그것보다 좀 더 강한 감정이었을까?
이레: 그러게, 아쉬움도 있었던 것 같아. 처음엔 오랜 시간 좋아했던 나무가 없어진 것에 대한 상실감이었는데, 계속 볼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 거지. 사실 나는 무언가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을 잃거나 그게 사라질 위험에 처한 나머지 그것을 지키려고 나서는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늘 매력적으로 읽혔거든. 환경 운동가의 상당수는 그런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 자신이 살고 있는 땅과 마을을 지키거나 강과 나무, 그곳에 사는 이들을 잃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들.
야독: 그러면 아쉽다는 말보다는 상실감이라는 말이 좀 더 맞겠다. 사랑하는 것 혹은 아름다운 것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그것들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감정.
그런 것도 있대. 뉴스에서 봤는데, 요즘 투어 상품으로 ‘이제 기후위기 때문에 곧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을 지금 보세요’ 하고 파는 상품들이 나와 있대. 주로 극지방이나 자연 환경을 볼 수 있는 여행지들을 홍보하는 방식인 거지. 점점 해수면이 차올라서 없어지고 있다, 빙하가 녹고 있으니 지금 와서 보세요~ 더 이상 못 봅니다~ 이러면서.
영이: 나 봤어. 파푸아뉴기니, 피지섬 이런 데 있잖아. 남태평양의 섬들. 그 섬도 이제 곧 잠깁니다.
야독: 거의 푸드 코트 6시 땡처리하는 것처럼 판다니까.
영이: 마지막 기회!
이레: 타임 세일!
영이: 지금 아니면 평생 못 본다, 이런 느낌.
이레: 신기하다.
한편 기후위기를 생각하면 나한테 드는 감정은 무력감이었던 것 같아. 환경 문제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있었는데, 내가 자라고 나서도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거야. 난 내가 열심히 환경 문제에 대해 찾아보고 작게나마 실천하면, 그럼 뭔가 달라져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그대로인 것 같았어.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는데 아무도 얘기를 안 하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느낌. 그래서 굉장히 오랫동안 무력감을 느꼈던 것 같아.
지금 나랑 영이가 같이 듣고 있는 수업*이 기후위기와 관련된 수업이잖아. 그 수업의 과제 글을 쓰고 있는데, 되게 어렸을 때부터 환경문제가 나한테 친숙한 주제였다는 걸 알게 됐어.
Why 만화 책 중에 ‘환경’ 책 알아? (야독, 영이: 아니? 나는 ‘사춘기와 성’밖에 몰랐어.) 그 책이랑 <최열 아저씨의 지구촌 환경 이야기 1,2>라는 책이 집에 있어서 되게 열심히 읽었어. 거기에 환경 관련된 사건과 용어들, 산업혁명기 런던에 나타난 스모그 현상, 일본의 미나마타병과 이타이이타이병처럼 환경 오염으로 인해 사람들이 죽고 다친 일들이 쓰여 있었어.
그런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지금 당장 진행되고 있는 더 크고 심각한 문제인 거야. 내 눈에는 이게 굉장히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이걸 모르거나 여기에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오는 외로움이나 고립감이 엄청났던 것 같아.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감당하기 어렵더라고. 이거를 다른 사람이랑 공유를 해야겠다, 어떻게든 내가 해결을 봐야겠다 하는 시점이 와서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어.
야독: 오래 고민했으면 그만큼 답답한 게 더 심했겠다.
이레: 답답한 것도 있는데, 내가 되게 사소한 일에 강박적으로 변하는 순간들이 있었어. 머리를 감는데 어떤 환경 운동가들은 샴푸를 안 쓴다는 거야. 왜냐하면 샴푸의 성분을 정화하는 데에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니까. 샴푸 대신에 식초나 비누를 쓰면 보다 환경 친화적으로 그걸 해소할 수 있대. 근데 당장 집에 샴푸가 대용량으로 있고, 그걸 버릴 수는 없고 매일 쓸 때마다 오는 죄책감 같은 것.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플라스틱 칫솔을 계속 써도 되나? 우리 집 냉장고 너무 큰 것 같은데? 배달 음식 시켜먹으면 안 되겠는데? 당시에 나는 청소년이었고 내가 내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소비와 활동에는 한계가 있는데, 모든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하나하나가 문제가 되고 나는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거야. 근데 이게 맞는 방향일까? 싶고.
야독: 그러면 이레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뭐였어?
이레: 나는 어렸을 때 책을 읽고 알았지,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명제 같은 걸 진심으로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 왜냐하면 나는 도시에서 나고 자랐고 소위 말하는 ‘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단 말이야. 주변에 있는 새와 나무들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눈에 들어오고, 그 새와 꽃의 이름을 알게 된 건 아주 나중이었어. 여기에 우리가 잘 모르지만 뭔가 되게 중요한 게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한참 뒤에 들었고, 그렇게 되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했어. 하지만 그런 깨달음을 얻은 뒤에 세상을 보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지. 최근에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나는 환경 문제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크고 급박한 문제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누구도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잖아. 돈이 많은 사람, 권력이 있는 사람도 결국엔 이 문제를 피해가지 못해. 물론 취약한 사람들부터 그 피해를 크게 입게 되고, 그런 의미에서 ‘기후정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생기고 있지만 말이야.
무엇보다 나는 환경 문제가 우리 삶의 근본적인 방식 자체를 사유의 대상으로 만들고 삶의 방식을 바꿀 것을 요청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어. 전과 같은 방식으로 더 이상 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적극적인 상상과 창의적인 실험을 필요로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만큼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
야독: 이 문제에서 목적지는 같아도 도달하는 방법이 되게 다른 것 같거든? 어떤 사람들은 동물권에 관심 있어서 오고, 다른 사람들은 기후 위기로 인해 죽고 다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어서, 또 어떤 사람은 생물 다양성 같은 걸 위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지. 나는 뭐였을까? 나는 실제 데이터를 보면서 그 심각성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 나도 어렸을 때 교양 서적으로 환경 문제를 접해서 처음에는 당위적인 것으로 배웠지, 내가 스스로 문제라고 깨닫진 못했거든. 그런데 데이터를 보니까 위협이 엄청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했는데, 그때쯤 되니까 사실 이미 많이 늦었더라.
이 정도 됐으면 사람들이 이제 뭔가 해야 하잖아. 그런데 안 하고 있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았어. 무엇이 사람들을 이렇게 막고 있을까? 거기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 구조적으로 사람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게 있다, 그게 어떤 악한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이 사회 구조 전체가 그렇게 설계 되어 있는 것 같다, 하면서 그때부터 탈성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이런 식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그런데 이 구조가 잘못되어 있다는 걸 아는 순간 더 심각해지는 것 같아. 우리가 이 큰 구조로부터 벗어날 수 있나? 우리는 자본주의가 아닌 세상을 살아보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심지어 상상력 자체가 없는데? 삶의 방식 자체가 애초에 이렇게 설정되어 있다면 이걸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혹은 호기심이 큰 것 같아.
영이: 마냥 사람들이 왜 이렇게 관심이 없지? 왜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다들 외면하는 거지? 라고 할 수도 없는 게 다들 삶이 너무 피곤해. 너무 나 하나 살기가 힘든 거야. 근데 의식을 안 하고 살면 그냥 이렇게 살게 되는 거잖아. 내가 뭔가 의식하고 바꾸려는 의지를 갖고 뭔가 노력을 하고 정성을 들이고 어떤 관성에서 벗어나야 그나마 뭐라고 할 수 있는 건데, 애초에 그걸 할 에너지가 없어. 나도 작년에 일을 하면서 그거를 많이 느낀 것 같아. 정말 뭔가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거야. 그래서 마냥 정치적인 구호를 반복하는 게 어쩌면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그리고 너무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같이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뭔가 다른 방법을 취해야겠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지? 어떻게 일상 속에서 이런 걸 실천하고 있지? 활동가들이나 여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걸 헤쳐나가고 있지? 그때부터 이런 주제에 관심이 생겼어.
야독: 맞아. 사실 우리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건 당장 우리가 생업이 없기 때문도 있잖아. 당장 내가 출근해서 돈 벌어야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부딪혀야 하고, 부양할 가족이 있으면 이걸 생각하기가 너무 어려운 문제가 맞긴 한 것 같아.
최근에 알게 된 건데, 하이퍼객체*라는 개념이 있더라고. 너무 큰 문제여서 우리가 당장 눈으로 보거나 느끼거나 만질 수가 없으면 사람들이 오히려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감을 못 잡잖아. 환경 문제가 그런 거라고 하는데 맞는 것 같아. 다들 문제인 건 아는데, 너무 거대한 문제라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고. 이걸 잘게 쪼개가지고 원 스텝 투 스텝 나누면 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도 하지 않고, 다들 손을 못 대고 있는 느낌? 그래서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아직 다 모르는 것 같아.
또 어떤 보고서에서 어떤 결론을 내렸다고 해도 환경 문제는 엄청 커다란 의제이고, 그걸 각 나라에 맞게 하나씩 적용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인데, 그렇게 되기까지 너무 많은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더라고. 거기서 또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까지 내려오려면 얼마나 더 잘게 쪼개져야 할까?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지? 모르겠어.
더해서 나는 우리가 무력감을 느끼는 게 우리 세대의 문제와도 관련 있지 않을까 싶어. 청년 세대가 분노하는 힘을 잃었다고 하잖아. 어떤 사회적인 의제에 대해서 내가 목소리를 내고 활동에 참여해본 적이 있나? 하면 사실 나는 없단 말이지.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한데, 애초에 그런 문화 자체와 좀 많이 멀어져 있어서 나와 비슷한 세대의 젊은 사람들은 더더욱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근데 사실 이건 내 문제거든. 나는 50년, 60년을 더 살아야 되는데.
영이: 나의 목표는 자연사를 하는 것인데… 자연사를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들어.
야독: 사고사, 병사… 우리가 잘 살 수 있을까? 잘 적응해서 살 수 있으려나? 모르겠는데.
영이: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못 따라갈 것 같아. 우리 몸이 적응하는 게.
야독: 맞아, 아직도 우리 뇌는 수렵 채집인에 가깝다면서?
영이: 그래? 너무 느린데. (웃음)
*'식물의 뼈': 이레가 야독과 함께 2023년에 만들었던 영상으로, 좋아하는 나무 ‘릴리’를 도로 공사로 잃은 상실감을 다루고 있다.
*‘제3세계 비교문학: 기후위기와 자연쓰기의 전통’ 수업
*기후정의: 기후위기가 야기하는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바로 잡고자 하는 논의.
*탈성장: 끝없는 경제성장과 이를 동력으로 삼는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경제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 및 이론
*하이퍼객체: 티모시 모턴, <하이퍼객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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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시작되는 비건 실천
이레: 평소 기후 위기 관련해서 각자 기울였던 노력이 있을까? 나한테는 비건 실천이 조금 큰 노력 중에 하나에 속하긴 했어. 전에는 막 쓰레기 덜 만들고, 분리수거 잘하고, 물 아껴쓰고 이런 조그만 노력들을 하긴 하는데 아무리 해도 티가 안 나는 거야. 근데 비건 실천은 다른 사람한테 미치는 영향 같은 게 있을 수밖에 없더라고. 난 아마 도축하는 영상을 본 게 시작점이었던 것 같아. 그걸 딱 보고, 또 비건 입문을 도와주는 다큐멘터리가 몇 개 있거든.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 ‘카우스피라시’, ‘씨스피라시’도 있고... 그걸 하나씩 도장 깨기 하듯이 봤던 것 같아. 그걸 다 보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고기를 안 먹게 되더라고. 되게 자연스럽게. 근데 내가 안 하니까 엄마도 안 먹기 시작하셨어.
야독: 그냥 너를 위해서 밥을 하시다 보니 그런 거야, 아니면 같이 동조를 하신 거야?
이레: 엄마가 나한테 처음에 물어보셨어. 왜 고기를 안 먹으려고 하냐고. 그래서 내가 이런 영상을 보고 안 먹게 됐다, 하면서 엄마한테 하나를 보여줬어. 보여줬더니 엄마가 쇼크를 받은 거야. 고기가 이런 환경에서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거기에 충격을 받아서 엄마도 시작하셨던 것 같아. 지금 나보다 더 열심히 하셔. 원래 샐러드 같은 거 좋아하시고, 잘 드셨기 때문에.
야독: 근데 다른 사람한테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일리가 있는 게, 나도 아주 최근에 집에서 ‘우리 집에 소고기는 금지’라는 금지령을 내렸거든.
이레: 금지령을 내렸어? (웃음)
야독: 일단 내가 내렸어. 난 엄마한테 뭘 보여주진 않았는데, 내가 이런 거 관심 있고 고기가 중요하다 하니까 엄마가 그럼 나도 안 사려고 노력하겠다 하더라고, 시장 볼 때. 그래도 아직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간간히 사오지만, 어쨌든 소고기는 안 사려고 한다 하더라고. 그래서 누군가 이런 걸 한다고 하면 확실히 가족에서부터 변하는 게 있긴 해. 혹은 같이 밥을 주로 먹는 친한 친구라던가. 생활 습관 중에 하나로서는 되게 큰 역할을 하는 듯?
영이: 나도 딱 그랬어. 나는 ‘씨스피라시’를 가족이 다 같이 봤었거든. 근데 마침 우리 집에 <아무튼 비건>이라는 책이 있었어. 엄마랑 아빠가 이슬아 작가를 되게 좋아해. 그래서 이슬아 작가의 인터뷰집을 보고 그 인터뷰에 나온 책을 다 산 거야. <아무튼 비건>도 그때 사놨는데 안 읽으셨나 봐. 나는 이때 갑자기 비건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으니까 그때 읽었지. 그렇게 읽고 ‘한 번 고기를 안 먹어볼까’ 엄마한테 먼저 얘기를 했는데, 엄마가 왜 그러냐 해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했어. 그렇게 엄마도 읽고 아빠도 읽고 그러다가 고기를 점점 안 먹게 됐어. 그리고 원래 엄마는 고지혈증이 있으셔서 기름진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됐고, 나는 애초에 덩어리 고기를 잘 안 먹었어. 그래서 나는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 아빠는 뭐 가끔 회식 있으면 드시긴 하지만 적어도 집에서는 안 먹는, 그걸 했었지. 그렇게 시작을 했던 것 같아.
근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그러니까 육고기를 안 먹는 거는 그냥 안 먹으면 되니까 할 수 있는데, 막 생각지도 못한 거 다 들어있는 거야. 라면, 냉면… 다 사골이니까. 나는 지금 페스코를 하고 있긴 한데, 만약에 진짜 엄격하게 비건으로 할 거다 하면은 막 빵 이런 거에도 다 들어 있잖아. 젤리도 안 돼. 젤라틴 있어서.
야독: 심지어 필름도 소 근육으로 만들어진다며?
영이: 맞아. 그래서 생각보다 많이 의식을 해야 되는구나,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변화를 시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긴 했어. 내가 불편한 만큼.
야독: 나는 고기를 잘 먹고 좋아하는 편이었어. 그래서 처음에 채식을 하는 친구, 하면 뭐야 ‘옥자’ 봤나? 아니면 강아지 키워서 그런가? 이런 식으로 되게 거기에 대한 이해가 많이 없었는데, 엮여 있는 게 많다는 걸 안 순간부터는 이건 의식적으로 해야 되는 문제구나라고 느낀 것 같아. 그래서 점점 줄여나가는 단계이긴 한데, 아직까지 확 바꾸기에는 조금 어렵기는 해. 특히 주재료가 아니더라도 들어간 경우에는 피하기는 참 어렵더라고.
영이: 그리고 그게 진짜 어려워. 다 같이 먹는 상황, 예를 들어 회식이나 학교에서 다 같이 뭔가 먹으러 가거나 이런 때 좀 어려운 것 같아. 그래도 내가 EBS에서 일을 했을 때는 왕 작가님 한 분이 고기를 안 드셨어. 그러니까 너무 편한 거야, 나는. 그분은 막 거침없이 의견을 얘기하시기 때문에 회식도 그냥 뷔페를 가거나 아니면 한정식집을 가거나 이런단 말이지. 또 먹으면서 회의하고 이러다 보니까 다들 배달을 엄청 많이 시켜 먹는단 말이야. 근데 그것도 이제 막 비빔밥이나 이런 거 시키고 이래서 되게 편했어. 그런 사람 한 명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 다 같이 자연스럽게 채식 문화를 만들기도 진짜 편한 것 같아.
근데 반대로 동아리 사람들이나 대학 사람들이랑 같이 단체로 회식을 한다 이럴 때는 너무 당연하게 고깃집에 간단 말이야. 그럴 때는 나도 거기서 안 먹어, 이러기가 좀 그렇더라고. 물론 내가 안 먹는다고 하니까 같이 바꿔주겠지. 근데 뭔가 말하기가 좀 그런 거야. 그래서 이걸 같이 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었어.
야독: 그렇게 말하는 게 사실 어렵고, 실제로 그런 인식이 있잖아. 너 하나 때문에 모두가 좋아하는 걸 포기해야 한다는. 그래서 애초에 처음부터 선택권을 주는 식이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워낙 회식 문화 자체가 그런 불판 있는 곳에 가는게 익숙해서 아직은 어려운 것 같아. 또 외식하면은 기본적으로 고기를 먹으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돈 내고 풀을 사 먹는 게.. 가성비가 좀… 이런 생각?
이레: 난 비건 엄격하게 할 때는 고깃집 간다고 하면 '저 좋아요!' 해서 가서 쌈을 많이 싸 먹었어. 고기 안 먹고. 근데 쌈 채소가 되게 많잖아. 반찬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 오히려 내가 먹을 게 많더라고, 딴 데보다. 그래서 고깃집도 잘 갔던 것 같아. 물론 내 안에서 폭력에 가담하고 있다는 자기분열도 생겼지만.
야독: 우리나라 음식이 원래 좀 고기 베이스인가?
영이: 또 아닌 것도 되게 많다?
이레: 나물 반찬있고… 그냥 국 끓여 먹기도 하고.
야독: 언제부터 이렇게 고기 위주의 식단이 되었지? 오히려 고기 많이 먹는다던 미국은 채식 옵션이 더 많던데.
이레: 책 중에 그런 책이 있어. <육식의 성정치학>이라고, 육식을 하는 게 약간 가부장제 마초 문화랑 연동돼 있다는거야. “남자는 고기를 먹어야 돼!”라는 사고방식이 자본주의 문화와 같이 발전했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래서 우리나라도 산업화되면서 육식이 늘어난 게 아닐까 싶어.
영이: 최근에 운동 선수들이 채식하는 이야기를 담은 ‘게임 체인저스’라는 다큐를 봤는데, 그게 진짜 웃겼어.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 있잖아. 글라디에이터들. 근데 그 사람들이 채식을 했다는 거야. 뼛속에 스트론튬이라는 성분 비율이 높으면 채식, 낮으면 육식을 주로 했다는 뜻인데 그 스트론튬이 검투사들의 뼈에서 되게 높게 발견됐대. 검투사들 별명도 ‘콩과 보리를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호르데아리(Hordearii)였고. 사실 진짜 마초는 채식을 했다는 거지.
야독: 우리 유교 보이들도 맨날 쌈 먹고 나물 먹고... 서양 문화 들어오면서 그러지 않았을까, 아마도? 그리고 우리나라는 소 한 마리 키워서 자식 대학 보내는 문화가 있다 보니까 소 잡는다는 생각을 잘 못했을 것 같은데. 산업화하면서 축산업이 일종의 대량 산업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 근데 요즘엔 K- 푸드 하면은 삼겹살, 코리안 비비큐가 제일 유명하잖아. 비빔밥은 좀 옛날 스타일이고, 치킨 이런 게 더 인기 많으니까 한식을 육식 위주로 마케팅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식습관만 바꿔도 크게 바뀌긴 하겠다. 사람은 원래 먹고 사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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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과 절망을 뛰어넘는 새로운 상상력
야독: 채식하는 거 말고도 할 수 있는 게 있나?
이레: 무언가를 ‘안 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건 굉장히 많은데… 가령 비행기 안 타기, 물건 덜 사기, 전자제품 덜 쓰기, 소비생활 전체를 다운그레이드 하기. 근데 소비의 범위와 규모를 ‘줄이자’는 제안이 어떻게 확산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해. 무언가를 ‘하자’는 제안을 할 수 있는 건, 새 옷이 만들어지기까지 드는 자원과 에너지, 노동의 양도 엄청나고 의류 쓰레기 문제도 있기 때문에, 구제 옷이나 빈티지 옷을 많이 소비하려는 편이고, 가능하면 제로웨이스트 샵* 가기?
야독: 그건 뭐야?
이레: 플라스틱 같은 건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재활용될 수 있게 자연 분해되는 요소로 만든 물건을 파는 곳이야.
야독: 아하. 근데 요즘 ‘자연 분해 용기’ 이런 게 ESG 경영*이 뜨면서 일종의 마케팅 요소가 되고 있잖아. 우리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이고, 어디 환경 단체에 기부하고, 이런 거 되게 많은데, 또 거기에 대해서 그린워싱이다, 위선이다 이런 말도 많잖아. 어쨌든 물건을 대량 생산해서 팔고 소비하는 과정 자체는 똑같은데 그냥 용기만 조금 바꾸는 거다 보니까. 물론 그 용기 바꾸는 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래서 그게 정말로 효과적인가? 좀 의문이긴 해. 물론 우리는 어차피 물건을 살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그래서 그나마 할 수 있는 선택이 그거긴 하지만... 난 이럴 때 오히려 더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레: 사실 확실한 방법은 정부 정책이 바뀌는 거지.
야독: 최근에 정부에서 앞으로 15년 동안의 신재생 에너지와 전력 수급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보니까, 원자력을 많이 만드는 대신에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까지 합쳐서 무탄소 에너지를 2030년까지 50% 달성하겠다고 했더라고. 근데 갑자기...
“그..석유를 발견했습니다!”
영이: “시추를 좀 하겠습니다!”
야독: 아니, 방금 그런 정책을 세우지 않았나? 심지어 그 정책도 너무 부족하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퍼센트 너무 낮다 이런 말이 있더라고. 근데 갑자기 거기다가 와서 대통령이 그래버리니까, 이게 뭐지? 이 표리부동함은?
영이: 반대로 EU에서는 최근에 환경 관련 규제를 굉장히 많이 내놨잖아. 2030년부터는 화석연료 수입을 규제한다고도 하고, 농업에서 살충제나 질소비료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다는 법안도 의회까지 올라가기도 했었고. 이런 강력한 수준의 규제들이 너무 딴 세상 얘기 같은 거야. 그 정책에 유럽 몇 십 개국이 다 동참을 해야 되고, 강제성을 가지는 건데... 우리는 우리나라 하나 하는 것도 제대로 못하니까...
야독: 유럽이 환경 분야에 있어서 되게 선진적이잖아. 근데 한편으로 요새 유럽이 가난해졌다고, 미국에 비해서 경제 규모가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이런 말이 나오더라고. 그래서 결국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지. 신재생에너지다, 환경보호다 하면서 성장에 제동을 거니까 안 그래도 성장 동력이 떨어졌는데 더 떨어지고 있다. 경쟁력 없어진다. 근데 사실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이거든. 환경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너무 제약이 많아지고 광폭하게 성장을 밀어붙이지 못하잖아. 그런 점에서 좀 복잡하긴 해. 사실 ‘가난하다’의 정확한 정의가 뭔지 모르겠지만,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면 지금의 경제 논리에서 가난해지는 거는 필연적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 가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이 문제가 좀 남아 있는 듯해. 그러니까 다 같이 이거에 동의하고 ‘우리 그러기로 합시다’ 하면 되는데 우리만 그러면 뒤처지게 되잖아. 어쨌든 게임의 룰은 변하지 않는데.
영이: 그래서 언니가 구조적인 문제라고 했던 게 그런 건가?
야독: 응. 그런 것 같아. 어려워.
영이: 경제 성장, 경제적 수치가 항상 1순위였고, 그게 모든 걸 판단하는 척도였는데 어떻게 보면 환경 보호는 그거에 좀 배치가 되잖아. 그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지.
야독: 우리 집 앞바다에서 석유가 나오면 일단 호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잖아. 당장 에너지 수입하는 돈을 줄일 수 있고,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는 건 맞는데...
영이: 경제 성장이냐 환경이냐 이렇게 하면 당연히 성장을 선택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단 말이지.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사회 담론에 포함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우리가 그렇게 중시하는 경제도 환경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이런 식으로 가든지. 뭔가 프레임이 바뀔 필요가 있는 것 같긴 해.
야독: 지속가능한 성장 이런 말 있잖아. 근데 그게 되나? 애초에 그 ‘지속가능’과 ‘성장’이 같이 붙어 있을 수 있나? 그냥 대충 보기 좋아 보이게끔 조합한 게 아닌가? 물론 현실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으니까 조금이나마 줄여보자 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코로나 때 진짜 다 스탑 됐었잖아. 그랬는데도 그때 줄어든 탄소가 얼마 안 된대. 막 엄청나게 줄지 않았대. 이동도 안 하고, 모든 게 아무도 아무것도 안 하던 그 시기였는데도. 그럼 그것보다 더 과격하게 줄여야 된다는 말인데... 그게 가능한가? 근데 지금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생각할 게 아니라 당장 해야 되는 시기인데. 뭘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알면 알수록 참 답이 없는 문제라는 것도 느끼고... 진짜 이거를 업으로 삼은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얼마나 절망을 느낄까 싶기도 하고.
영이: 이런 고민들을 계속할 것 같아. 그 사람들도 엄청 막 대단한, 그러니까 성인군자가 아니잖아. 똑같은 사람인데. 이런 내적 갈등을 정말 하루에도 수십 번씩 겪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야독: 기후 우울증*이라고 그러잖아. 진짜 우울해지긴 해.
영이: 맞아, 맞아. 그래서 더 듣고 싶어. 환경 운동가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뿐만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그 사람은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는지.
*제로웨이스트 샵: 다회용품이나 자원 순환이 가능한 물건들을 판매하는 곳. 용기를 가져가면 내용물을 담아갈 수 있는 구조로, 다양한 생활용품이나 음식들을 구매할 수 있다.
*ESG 경영: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기업의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강조하는 경영 방식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
*기후 우울증: 기후위기 상황을 보며 느끼는 불안·스트레스·분노·무력감 등을 포괄하는 말로, 2017년 미국 심리학회에서 정의한 우울장애의 일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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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식탁 위의 코끼리
이레: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하려는 일은, 기후위기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비건 식사를 내어드리고, 이야기를 전해듣는 일이잖아. 사실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엄살원>이라는 인터뷰 프로젝트였어. 기후위기 시대에 어떻게 하면 서로를 돌보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있었는데 그때 딱 <엄살원>의 인터뷰들을 만난 거야. <엄살원>처럼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환대하고, 그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자리를 잠시나마 마련하고 싶었어. 한편으로는 기후위기 문제를 직접 알리고 싶기도 했고. 두 사람은 이 프로젝트에 왜 참여하기로 했는지, 이걸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해.
야독: 난 사실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갖고 그 심각성을 깊이 느끼게 된 지는 얼마 안됐어. 그래서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급진적인 기후 담론에 대한 의문이나 호기심도 있고. 근데 내 주변 친구들을 보면 비슷한 것 같거든. 그러니까 이상 기후 이런 걸 보면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는 건 아는데, 그걸 실제로 어떤 담론이나 실천으로 경험하면 왠지 모르게 거부감을 느끼는 거지. 그래서 나처럼 기후 문제에 익숙하지 않았던 친구들도 그걸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어.
영이: 난 항상 기후 활동가나, 아니면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사람들한테 환경을 빚지는 느낌이었어. 채무자가 된 기분이랄까. 나도 말로는 맨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실천하는 건 별로 없었거든. 그래서 이 빚을 어떤 형태로든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 이런 형태가 될 줄은 몰랐지만. (웃음) 우리가 인터뷰할 사람들이 활동가로서, 그리고 그냥 한 사람으로서 갖고 있는 고민이나 생각을 듣고 전하고 싶기도 해.
이레: 좋아. 마지막으로 다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고 싶은 게 있어? 나는 뭔가 실질적인 활동을 하는 것.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콘텐츠를 만들어서 내보내는 것. 그 정도면 나한테 충분한 것 같아.
야독: 내가 얻고 싶은 거는... 환경에 대해 말하기. 그러니까 너무 절망하지 않고 말하기. 그리고 좋은 친구들과 좋은 시간. 퀄리티 타임. 좀 더 욕심을 부리면… 이게 영향력 있는 채널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정도?
영이: 난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내가 실질적으로 얻어갈 수 있는 것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거라든지… 그래서 우리가 가늘진 않아도, 길게 갔으면 좋겠어.
야독: 그럼 굵고 길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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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슈넛 아이올리 소스
- 하룻밤 물에 불린 생캐슈넛을 깨끗하게 씻어서 믹서기에 간다.
- 소금과 물, 레몬즙 약간, 그리고 머스터드 2큰술과 올리고당 1큰술을 넣는다.
두부 김밥
- 당근을 채 썰어 소금을 충분히 넣고 당근이 노래질 때까지 볶는다.
- 두부의 물기를 제거하고, 길게 잘라 부친다.
- 부추를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군다. 부추의 물기를 꼭 짠 후 참기름과 소금을 넣고 버무린다.
- 단무지와 우엉조림의 물기를 제거한다.
- 묵은지를 씻어서 빨아준다.
- 현미밥에 소금과 통깨, 참기름을 넣고 간을 한다.
- 김밥 김을 펼치고 한 주먹의 밥을 고르게 펼쳐준다. 상추, 단무지, 우엉, 묵은지, 당근, 두부, 부추를 넣고 꾹꾹 눌러 싸준다.
미소 된장국
- 미역 한 줌을 불려놓는다.
- 끓는 물에 미소 된장 2큰술을 푼다.
- 불린 미역을 먹기 좋게 잘라 국에 넣는다.
- 두부를 먹기 좋게 잘라 국에 넣고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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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준비한 첫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는지 너무 너무 궁금해요!
소중한 피드백을 남겨주시면...사랑한드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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